유아교육의 시작, 프뢰벨에 대해서.

교육심리학에 대해 알아보다가 문득 유아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프뢰벨이라는 학자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오늘날엔 당연히 여겨지는 유치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고 설립한 학자라고 하는데요. 한번 프뢰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봐요. 

 

프뢰벨은 누구일까?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프뢰벨은 독일의 학자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프뢰벨'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학자예요. 간단하게는 1782년에 태어나 1852년에 사망한 프뢰벨은 유아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일생을 바친 학자라고 할 수 있어요. 페스탈로치의 사상을 이어받아 초등교육 전의 더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했던 프뢰벨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 프뢰벨의 생애와 삶의 전반

프뢰벨은 독일 튀링은 지역의 오버바이스바흐라는 곳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고 해요. 아버지는 정통 루터교회의 목사였고 어머니는 프뢰벨의 생후 9개월 만에 돌아가셔서 고독한 유소년 기를 보냈어요. 프뢰벨이 4살이 되던 때에 계모가 생겼지만, 계모의 친자식이 생겨서 소외당했다고 해요.

 

그렇게 외로운 유년기를 보내던 프뢰벨은 10세 때, 친어머니의 오빠, 즉 외삼촌이자 성직자였던 호프만이 이 상황을 알게 되어 프뢰벨을 4년간 돌봐주었어요. 프뢰벨은 1799년 예나 대학 철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대학에 다니다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자 프뢰벨은 1801년에 퇴학하게 되었고 다음 해인 1802년에는 아버지까지 별세하게 돼요.

 

•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삶의 중반

대학교를 학비 문제로 그만두게 된 프뢰벨은 밴 베르크 지역의 산림국에서 서기, 측량사 조수, 농장의 회계 등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1805년 23세 때 안톤 그르나의 소개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모범학교'의 교사가 되었어요. 교사가 된 후 1805년 8월, 이베르돈 지역에서 페스탈로치를 만나게 되고 그의 실천과 사상에 강한 영향을 받아 1808년부터 2년간 페스탈로치의 아래에서 머무르게 돼요.

 

1816년 그리스하임 지방의 '일반독일교육원'을 설립했고, 이듬해에는 루돌슈타트라는 지역의 카일하우 지방으로 이전해서 활동하게 돼요. 1818년에는 베를린 명문가의 딸 '빌헬르미네 호프마이스터'와 결혼하여 카일하우에서 교육 활동에 매진하게 되는데요. 프뢰벨 본인이 설립한 사립 교육 기관에서 '공의 법칙'에 근거한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및 김나지움의 인간 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해요. 프뢰벨은 1826년 자신의 주요 저서 '인간의 교육'을 저술했고 1833년에는 '인간 교육의 개요'를 발간했어요.

 

• 최초의 유치원 설립과 삶의 후반

1837년 프뢰벨은 독일의 바트블랑켄부르크 지역에 최초의 유치원을 설립했어요. 오늘날에는 라벤더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도시라고 하네요. 킨더가르텐 (Kindergarten)이라는 단어는 검색하면 유치원 혹은 유아원이라고 사전에 나오는데요. 독일어로 킨더+가르텐이 합쳐진 단어로 단어 그대로 '어린이 정원'이라는 뜻이에요. 프뢰벨의 교육 접근 방식은 놀이와 직접 체험 활동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래서 프뢰벨은 어린아이들이 탐구와 발견을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믿었고 그에 따른 장난감과 재료를 개발했어요. 여러 가지 모양의 나무블록과 기하학적 모양의 막대나 도형과 같이 오늘날의 유치원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장난감들의 원형이예요.

 

그러다 프뢰벨은 어린이 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1840년에 '일반독일유치원'을 설립했어요. 1842년에는 유치원 여교사 과정도 개설했으며 1845년부터는 수 년동안 자신의 유치원 교육학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강연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851년 프뢰벨이 설립한 유치원이 무신론적이고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 독일 정부에 의해 금지되었어요. 프뢰벨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과 더불어 이러한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안타깝게도 이듬해 1852년 세상을 떠났어요.

 

프뢰벨의 교육 사상과 영향

 

프뢰벨은 안타깝게도 유치원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설립한 유치원과 그의 유아교육 사상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프뢰벨은 정원사가 식물의 본성에 따라서 물과 비료를 주고 햇빛과 온도를 고려하는 것처럼, 교육자도 아이의 본질에 따라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프뢰벨은 인간 발달의 연속성을 주장하며 어린이의 공감적인 이해와 그에 기초를 두는 교육을 지지했고 너무 학업적인 성취에만 집중하는 조기교육에는 반대했어요. 하나님을 부지런한 창조자로 생각한 그는 아이가 그 신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창조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에 따라 유치원의 교육 내용은 대부분 놀이나 창의적인 부분의 작업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놀이 도구도 고안했죠.

 

1856년에는 독일에만 40개 이상의 유치원이 있었다고 하며 프뢰벨의 교육적인 아이디어와 방법은 유럽 전역에 퍼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여러 지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그가 설립한 킨더가르텐은 오늘날에도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유아 교육을 위한 학교, 즉 유치원을 뜻하는 단어이며 유치원에서 놀이, 그림 그리기, 체험 활동이 중시되고 정원이나 화단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프뢰벨의 교육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다른 심리학에 미친 영향.

킨더가르텐 시스템으로 알려진 프뢰벨의 교육 이념은 유아 교육과 발달 심리학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놀이 기반 학습, 아이의 개인에 맞춘 교육, 초기 아동기 경험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프뢰벨의 강조는 마리아 몬테소리와 장 피아제 같은 학자들을 포함해서 여러 교육자와 심리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어요. 우리에게도 몬테소리라는 이름은 꽤 익숙한데요. 몬테소리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발달에 중심을 두는 프뢰벨의 교육 사상을 공유하고 아이의 자기 주도적 학습과 실습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인지 발달 이론의 장 피아제도 초기 아동기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프뢰벨의 영향을 받았어요. 피아제는 아이들이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놀이와 탐색 활동이 인지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 사람들의 인식이나 사회에 미친 영향

 

프뢰벨의 교육 사상은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사회적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아이들에게 교육과 보살핌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경제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영향의 일종이었어요. 또한 어린아이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너무 어린 나이에 일하는 것을 막아주어 아동 노동의 발생률을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 외에도 여성들이 유치원 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주로 담당했던 여성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어요. 여성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목적의식과 재정적인 독립을 도왔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유치원은 사회화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인 관계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고 협력적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교육의 후반 단계와 미래의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것에도 도움을 주었어요. 또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배우기 때문에 여러 성향의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통적인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인 장벽을 허무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유치원은 사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학업적인 성취를 위한 학습을 강요했던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도 도전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성취만을 중시하는 것보다 놀이와 탐구를 통해서도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고, 또 그것이 평생의 학습과 성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는 프뢰벨의 사상이 인식의 변화에 도움을 주었어요. 결과적으로 유치원은 협력, 사회적 기술, 커뮤니티 능력과 그룹 구축의 중요성을 촉진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고, 이런 이점은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기존 인식을 바꾸어 전반적인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