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4. 20.

    by. 수수한.

    요즘 유튜브에서 예산시장과 관련해서 백종원 대표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죠. 낙후된 예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예산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고 있는데요.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보다 보니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여서 한번 알아보기로 했어요. 어려워 보이는 단어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슨 뜻일까요?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뭘까?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뭘까?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간략히 말하자면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이 용어는 지주 계급 또는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말이에요. 이 용어는 1964년에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며 글래스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첼시와 햄프스테드 등 하층계급 주거지역이 중산층 이상의 계층 유입으로 인해 고급 주거지역으로 변화하고, 이로 인해 기존의 하층계급 주민들이 치솟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결국 쫓겨나면서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화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젠트리피케이션은 결과적으로 도시의 변화를 가져오는 현상이에요. 긍정적인 의미로는, 중하류층이 생활하는 낙후된 구도심에 상류층 주민의 유입을 통해 주거지역이나 고급 상점가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어요.  이는 도시의 활기와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고 새로운 경제 인구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은 또한 부정적인 영향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재산가치와 임대료가 상승하여 저소득층 가구가 지역사회 이동을 겪는다는 점이죠. 이는 원주민의 문화와 정체성을 침해하고, 사회적 격차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어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현상은 도시 계획과 정치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해요.

     

    젠트리피케이션의 사례 몇 가지.

    젠트리피케이션은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산층 백인들이 교외로 이주하면서, 도심은 흑인과 외국인 이민자를 비롯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게 되었어요. 그 이후 1970년대부터는 도시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도심의 낙후지역으로 모여 살게 되면서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고 하네요. 그로 인해 다시금 부유층의 이주를 촉진하게 되어서 도심지역으로 다시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요.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이러한 현상은 뉴욕, 보스턴 등 대도시 도심에서 많이 일어났다고 해요. 도시의 활성화와 유동성을 가져왔지만 그와 동시에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생활 수준이 상승하는 현상 때문에 더 이상 살던 곳에서 살지 못하고 이주하게 되며 또다시 사회적 격차를 야기하기도 해요.

     

    미국의 경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지역 몇몇 군데가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번성해진 구도심의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어 사회적 관심을 끌었어요. 대표적 사례로 홍익대학교 인근(홍대 앞)이나 경리단길, 경복궁 근처의 서촌, 성수동 같은 지역은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나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점차 유동인구가 늘어났어요. 하지만 이처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이나 더 큰 자본이 유입되어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입점하는 등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하게 되었고 결국은 상승하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기존의 소규모 상인들이 떠나게 된 사례들이 많죠.

     

    2019년에는 삼청동, 경리단길, 이태원, 가회동 일대를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고 해요. 관광객이 늘어나자 점차 상가의 임대료도 상승하게 되었고, 기존 상인들이 임대료 때문에 떠나서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고 하네요.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의 재생과 발전을 위한 필요한 과정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주민들의 권익보호와 지역문화의 보존을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며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사례분석을 통해 좀 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TOD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는데요. 이 TOD라는 단어는 또 무엇일까요?

     

    TOD는 또 뭘까?

    TOD에 대해서 조금 더 찾아보자.

    TOD란 대중교통 지향 개발 혹은 대중교통 중심 개발이라고 불리며 Transit Oriented Development의 약자라고 하네요.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을 최대화해서 설계된 복합적인 용도의 주거 및 상업지역 개발을 뜻한다고 해요.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개발을 말하며 TOD는 도심 지역을 대중교통 체계가 잘 정비된 대중교통 지향형 복합 용도의 역 또는 정류장(철도역, 전철역, 트램 정류장, 버스 정류장)과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고밀도 지역으로 정비하고 외곽 지역은 저밀도의 개발과 자연 생태 지역의 보전을 추구하는 방향의 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대중교통 지향개발 TOD
    대중교통 지향 개발, TOD

     

     

    이러한 TOD는 꽤 유용한 장점들이 있는데요.

    •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여서 교통 체증과 공기 오염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한다.
    • 다양한 인구층과 사회계층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과 생활 편의 시설을 제공하여 도시의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 걷기와 자전거 등 자동차 외의 교통수단을 장려하여 건강한 도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을 돕는다.
    • 도시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과 재생으로 도시의 경관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것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TOD는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미국의 워싱턴과 포틀랜드, 뉴욕, 싱가포르, 홍콩, 도쿄, 오사카 등의 도시가 TOD를 통해 도시의 교통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도시의 매력과 경쟁력도 높이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TOD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은 2017년부터, 부산은 2018년부터 TOD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그럼 왜 젠트리피케이션과 TOD가 같이 언급되었을까요?

     

    아마 TOD도 원도심을 잘 개발된 고밀도 지역으로 개발하고 외곽지역을 저밀도의 개발과 더불어 생태보전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로 인해 새롭게 개발된 도심지역에서 또다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서 같이 언급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곳 대부분이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심의 이면도로 골목들이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원도심에 여기저기 존재하는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하여 보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대중교통 중심 개발을 통해서 문화 복합 콘텐츠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해요.

    즉, 기존 도심을 그냥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보행의 편의성이 갖추어진 도심과 주변 지역을 문화와 함께 발전시켜야 도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TOD는 젠트리피케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죠.

    오히려 TOD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약간은 어려운 단어로 느껴지는 젠트리피케이션과 TOD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솔직히 살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자주 듣는 말은 아니었기에 생소했어요. 하지만 알아가다 보니 생활과 정책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답니다. 다음번에 지역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면 좀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한데요.  저와 함께 긴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